- 어제 코스피가 5.96% 폭락하며 올해 두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장중 한때 5100선까지 밀리는 공포의 하루였다.
- WTI가 배럴당 107달러를 돌파했고, 원달러 환율은 1,493원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 외국인이 코스피에서만 약 3조 원을 던지는 동안 개인이 4조 원을 받아냈다. 이 선택이 옳은 것인지, 오늘 새벽부터 다시 데이터를 뜯어봤다.
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날 밤에는 아무리 경험이 쌓여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더라고요. 새벽 4시쯤 눈이 떠져서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어제 시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다시 하나하나 되짚어봤는데, 숫자를 보면 볼수록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보통 구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스피가 어제 하루 5.96% 빠졌습니다. 5,251.87포인트로 마감했고요. 숫자만 들으면 ‘그래, 많이 빠졌구나’ 싶지만, 실제 장중 흐름은 그보다 훨씬 드라마틱했습니다. 오전 10시 31분 52초, 지수가 전일 대비 8% 넘게 빠진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지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코스피 전체가 20분 동안 완전히 멈춘 겁니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생각해보면 지난달에 이미 한 번 경험했고, 한 달도 안 돼서 또 이 장치가 작동했다는 것, 그것 자체가 이미 많은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숫자 하나가 모든 걸 바꿔버렸다
사태의 발단은 두 개의 숫자가 거의 동시에 터진 데 있습니다.
하나는 유가입니다. WTI가 배럴당 107달러를 돌파했고, 장중에는 111달러를 넘어서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2022년 7월 이후로 처음 보는 가격입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그리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대응이 에너지 시장을 완전히 뒤흔들었습니다. 호르무즈는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곳인데, 이 길이 막힌다는 공포가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주간 기준 유가 상승폭이 35%를 넘었으니, 선물 거래 집계 이후 사실상 역대 최대 상승폭이라는 말이 나올 만했습니다.
또 하나는 미국 고용입니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전달 대비 9만 2,000개 감소였습니다. 시장이 기대했던 수치와는 완전히 방향이 달랐습니다. 유가가 오르고 있는데 고용까지 꺾이기 시작하면, 그게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의 전형적인 초기 신호입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금리를 내려서 경기를 살려야 하는데, 동시에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올려야 합니다. 이 두 방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게 스태그플레이션의 본질이고,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정말 손쓰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시장은 이 두 숫자가 동시에 등장하자 바로 반응했습니다. 미국 S&P500이 1.33% 하락해 6,740포인트로 마감한 게 지난주 금요일 이야기고, 주간 기준으로도 2.02% 내렸습니다. 다우존스도 주간 기준 3% 빠졌고, 나스닥도 함께 흔들렸습니다. 미국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 아시아 시장이 열리자마자 선물 시장에서 S&P500 -1.6%, 나스닥 -1.7%가 선반영됐고, 그게 코스피 개장으로 직결됐습니다.
장중에서 일어난 일들
코스피가 -5.72%로 개장 자체가 불안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장중 -10.04%, SK하이닉스가 -11.58%, 현대차가 -10.4%를 기록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시총 상단에 있는 이 세 종목이 한꺼번에 두 자릿수 하락을 보이는 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거의 처음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약 3조 원을 팔아치웠고, 기관도 약 1조 7,000억 원을 내던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물량을 개인이 4조 원어치 받아냈다는 겁니다.
중동 사태가 터진 이후 지금까지 4일 동안 개인이 코스피에서 사들인 금액이 총 10조 6,501억 원입니다. 외국인이 같은 기간 7조 463억 원을 순매도한 것과 정반대의 행보입니다. 개인이 외국인 매도를 통째로 받아내는 형태인데, 이게 용기 있는 역발상 매수인지, 아니면 공포에 무너지기 직전의 급격한 자금 집결인지는 지금 시점에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분명한 건, 이 대결의 승자를 결정하는 변수가 이번 주 나올 지표들 속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코스닥도 52.41포인트 빠지며 1,102.28로 마감했습니다. 이쪽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외국인이 5,451억 원을 던지는 사이 개인이 5,186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같은 바이오 종목을 선별적으로 담는 모습도 나타났는데, 전체를 파는 와중에도 특정 섹터는 주워 담는다는 건 단순한 패닉 셀링과는 조금 다른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환율이 진짜 문제다
어제 원달러 환율이 1,493.2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입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되면 1,6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이 한국 경제에 왜 특별히 위험한지를 한번 생각해보면 이렇습니다. 한국은 원유를 거의 전량 수입합니다. 그리고 그 원유의 가격은 달러로 계산됩니다. 유가가 오르면 수입 비용이 늘고, 환율이 오르면 같은 달러를 사기 위해 더 많은 원화를 써야 합니다. 두 가지가 동시에 올라가면 에너지 수입 비용이 이중으로 늘어나는 겁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연평균 유가가 150달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한국 소비자물가가 2.9%포인트 급등하고, 경상수지 감소액이 767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한국 경제성장률도 1%대 초반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지금 당장 1,600원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1,493원에서 1,600원까지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건, 이미 심리가 그쪽을 향해 기울었다는 의미입니다.
다 빠지는 장에서 오른 것들
공포스러운 날에도 오른 섹터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게 올랐는지를 보면 지금 시장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비료주가 터졌습니다. 남해화학이 17.52%, 조비가 11.93%, 누보가 8.22%, 유니드가 7.51% 올랐습니다. 호르무즈 봉쇄로 중동 지역 비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겁니다. 중동은 세계 주요 비료 생산지 중 하나인데, 이 공급이 막히면 비료 가격이 오르고 식량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전쟁의 파장이 에너지를 넘어 식량·원자재 공급망 전반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공포가 숫자로 나타난 것입니다. 사료 테마의 한일사료도 10.58% 올랐습니다.
태양광도 움직였습니다. 에스에너지가 29.83% 급등했는데, 고유가 국면에서 신재생에너지의 상대적 경쟁력이 부각되는 전통적인 패턴이 여기서도 작동했습니다. 화석연료 가격이 오를수록 태양광·풍력의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유가 급등 뉴스가 나올 때마다 이 섹터가 반사 수혜를 받는 건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는 흐름입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 부분은, 하루에 30% 가까이 오른 종목은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기 쉽다는 점입니다.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구간을 기다리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방산주는 복잡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전에는 강하게 올랐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5.94%로 마감했습니다. 전쟁 장기화 수혜 기대감이 오전을 지배했다가, 오후 들어 전반적인 패닉 매물이 섹터 구분 없이 쏟아지면서 함께 밀렸습니다. 지수가 안정을 되찾는 국면이 온다면 방산주가 가장 먼저 상대적 강세를 회복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봅니다.
미국 시장은 어디서 갈리고 있나
어제 새벽 미국 마감 데이터를 다시 봤을 때 흥미로운 구조가 눈에 띄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3.67%, 캐터필러가 3.54%, 월마트가 3.52% 각각 하락한 반면, 브로드컴과 엔비디아는 방어적인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금융, 산업재, 소비재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AI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버티는 모양새입니다.
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가 직접 영향을 주는 섹터’와 ‘구조적 성장 모멘텀으로 움직이는 섹터’를 빠르게 분리하기 시작한 겁니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AI 데이터센터 수요나 HBM 공급 계약 같은 구조적 성장 이야기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논리입니다. 이 분리 현상이 지속된다면, AI 관련 반도체 종목들은 하락장 속에서도 상대적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 가정 역시 유가 충격이 단기에 마무리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시간
이번 주에서 눈에 불을 켜고 볼 순간은 딱 두 개입니다.
하나는 내일(3월 11일) 밤 9시 30분에 발표되는 미국 2월 CPI입니다. 지난 1월 CPI는 전년 대비 2.4%였는데, 이번 2월 수치에는 이란 사태 이후의 유가 충격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너지가 CPI 바스켓에서 약 8%를 차지하는데, 유가가 한 달 사이 이 정도 폭으로 움직이면 수치가 위로 튈 여지가 있습니다. 예상보다 높은 CPI가 나온다면,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가득 찬 시장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됩니다. 반대로 유가 충격이 아직 반영이 덜 됐다면, 시장이 잠깐 숨을 고를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는 3월 17~18일 FOMC입니다. 연준 기준금리는 현재 3.75% 수준에서 동결 상태인데, 이번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어떤 단어를 고르느냐가 앞으로 몇 달간의 시장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가를 더 강조하면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고 성장주가 추가 압박을 받습니다. 경기 둔화를 더 강조하면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지만, 그건 동시에 경기가 정말 나쁘다는 공식 인정이 됩니다. 어느 쪽이든 마음 편한 선택이 없는 자리입니다.
오늘 아침 챙겨볼 것들
오늘 시초가에서 외국인 수급 방향을 먼저 봐야 합니다. 어제 3조를 팔고 나서 오늘도 순매도를 이어가는지, 아니면 매도 속도가 둔화되는지가 오늘 장 전체 분위기를 결정할 겁니다. 외국인 매도가 진정되지 않으면 개인 4조짜리 버팀목도 한계를 맞을 수 있습니다.
환율이 1,500원 위로 올라가는지도 봅니다. 1,493원에서 마감한 게 어젯밤인데, 오늘 아침 개장과 함께 1,500원을 넘어서는 장면이 나오면 시장 심리가 한 단계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상징적인 숫자가 주는 심리적 충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급등한 비료주, 태양광주는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는 자리입니다. 29% 올랐던 종목이 다음 날 추격 매수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어느 정도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조정 구간을 기다리는 게 낫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늘 외국인 매도가 진정되는 신호가 보이면 반등의 첫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서 익스포저를 줄일 때 가장 먼저 건드리는 게 이 두 종목이고, 반대로 돌아설 때도 가장 먼저 되사는 게 이 두 종목입니다. 수급 전환 시점을 찾는 분들이라면 이 두 종목의 외국인 순매수 전환 여부가 핵심 지표입니다.
오늘 시장, 솔직한 생각 정리
공포에 휩쓸리지 말자는 말은 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강한 하락이 연거푸 나오면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도 압니다.
오늘 아침 데이터를 다시 보면서 유지하려는 생각은 이렇습니다. 지금의 공포가 실제 경제 펀더멘털 악화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은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만들어낸 과도한 반응인지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고용이 꺾이기 시작한 건 사실이지만, 실업률 4.4%는 아직 연준이 자연 실업률로 보는 범위 안에 있습니다. 비농업 고용이 9만 2,000개 감소한 것은 충격적이지만, 이것 하나로 ‘경기 침체 진입 확정’이라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결정적인 건 전쟁의 향방입니다.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는 신호가 나타나는 순간, 지금의 공포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폭락 이후 이란의 협상 제안 소식이 나왔을 때 코스피가 하루에 9.63% 급등하고, 코스닥이 14.1% 뛰어오른 게 불과 며칠 전의 일입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그만큼 극단적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상황이 바뀌면 회복도 그만큼 빠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방향을 잡기 어려운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CPI 발표 전날, FOMC 전주, 전쟁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방향을 정하기보다는 오늘 나오는 수급 신호와 내일 CPI를 확인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 이 구간에서 가장 위험한 건 과도한 공포로 인한 투매이고, 두 번째로 위험한 건 저점이라는 확신에 찬 무리한 매수입니다. 둘 다 조심하면서 이번 주를 넘겨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주목할 섹터
에너지·정유 — 고통 속의 수혜
WTI가 장중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고, 111.24달러까지 치솟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전통적으로 고유가 국면에서 정유주는 마진 개선 기대감이 작용합니다. 어제 코스닥에서 지에스이 +9.20%, 중앙에너비스 +11.15% 등 LPG·도시가스 테마가 상승한 것도 이 맥락입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 부분은,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면 결국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소비 위축이 동반된다는 점입니다. 단기 수혜와 중장기 리스크를 함께 봐야 합니다.
비료·농업 — 호르무즈 봉쇄의 의외의 수혜
어제 가장 흥미로운 흐름 중 하나가 비료주였습니다. 남해화학 +17.52%, 조비 +11.93%, 롯데정밀화학 +5.61%로 급등했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지역 비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입니다. 사료 테마도 한일사료 +10.58%, 팜스토리 +2.02% 등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지정학적 위기가 에너지에 그치지 않고 식량·원자재 공급망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반도체·IT 대형주 — 단기 충격 불가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0%대로 급락했습니다. 이 두 종목은 외국인 매도의 주 타깃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코스닥에서 외국인이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등 바이오 종목을 선별적으로 담은 것처럼, 지수 전체가 아닌 개별 종목 수준에서의 선별 접근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대형주는 단기 충격을 감안하더라도, AI 수요라는 구조적 성장 모멘텀이 훼손된 것은 아닙니다.
방산주 — 상승 동력이 식었나
초반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장중 강세를 보이며 방산 테마 기대감을 높였지만, 후반에는 -5.94%로 하락 전환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될 수록 방산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패닉 매물이 섹터를 가리지 않고 쏟아지면서 함께 밀렸습니다. 이 시나리오가 맞다면, 지수가 안정을 되찾는 국면에서 방산주의 상대적 강세가 다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종목 체크리스트
삼성전자
현재 상황 — 어제 장중 기준 -10.04% 급락, 외국인 대량 매도의 직격탄을 받았습니다.
포인트 — 삼성전자가 10% 넘게 빠졌다는 건 단순한 지수 하락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 익스포저를 줄일 때 가장 먼저 건드리는 종목이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외국인 매도가 진정되는 시점에서 가장 먼저 반등 후보가 될 수 있는 종목도 삼성전자입니다. 다만 HBM 경쟁 구도와 메모리 업황 회복 속도를 함께 봐야 합니다.
체크할 지표 — 외국인 순매수 전환 시점 / 미국 CPI 발표 후 달러 인덱스 방향 / HBM 공급 계약 관련 뉴스 흐름
에스에너지
현재 상황 — 어제 +29.83%로 급등했습니다. 태양광 국산화 정책 및 인프라 확대 사이클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습니다.
포인트 — 고유가 국면에서 태양광·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부각되는 건 전통적인 패턴입니다. 화석연료 가격이 오를수록 대체에너지의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 부분은 하루에 30% 가까이 오른 종목은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기 쉽다는 점입니다.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구간을 기다리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체크할 지표 — 정부 태양광 국산화 정책 발표 일정 / 호르무즈 봉쇄 해제 가능성 / 외국인·기관 수급 방향
매크로 & 수급
금리·환율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월 6일 기준 4.13%로, 이전 세션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 금리 방향성을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물가 압력은 금리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경기 침체 우려는 금리를 끌어내리는 방향으로 각각 당깁니다. 이 두 힘이 팽팽히 맞서는 구간에서 금리가 4.1%대에서 횡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모습입니다.
연준 기준금리는 현재 3.75%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3월 17~18일 FOMC가 예정돼 있는데,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어떤 언어를 쓰느냐가 향후 시장 방향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어제 1,493.2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입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이 1,6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가가 10달러 오를 때마다 환율이 약 15원씩 상승 압력을 받는다는 분석을 감안하면, WTI 107달러 수준은 환율에 상당한 부담입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극도로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고유가와 강달러의 조합은 최악의 조건입니다.
원자재
WTI 유가는 이날 장중 배럴당 107.54달러 ~ 111.2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WTI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입니다. 주간 기준으로는 35% 넘게 오르며 선물 거래 집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금(Gold)의 경우 5,000달러대에서 안전자산 선호를 반영하며 강보합 흐름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헤지와 안전자산 수요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구간으로, 포트폴리오에서 금 비중을 점검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개인적으로 봅니다.
오늘의 경제 이벤트
| 국가 | 지표명 | 전망치 | 이전치 |
|---|---|---|---|
| 미국 | CPI (전월 대비, 3월 11일) | 확인 필요 | 2.4% (1월 YoY 기준) |
| 미국 | FOMC (3월 17~18일) | 동결 전망 | 3.75% |
3월 11일 CPI 발표는 지금 시장 상황에서 단순한 경제지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유가 급등이 이미 소비자 물가에 얼마나 반영되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주는 첫 번째 실마리이기 때문입니다. 예상치를 웃도는 CPI가 나온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강화되면서 증시에 추가 압박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유가 급등이 아직 물가지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수준이라면, 시장이 일시적 안도를 찾을 여지도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시나리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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